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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Sports For All 모두를 위한 체육교실 (2026 통합체육 교실 운영 지원사업) 어느 해보다도 바빴던 1학기를 마치고 오랜만에 새 글을 쓴다. 나는 2025년부터 2년째 진관중학교에서 통합체육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통합체육 교실은 '통합'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개인의 어떠한 특성으로도 소외되거나 차별받지 않고 모두가 체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활동이다. 통합체육 교실은 현수막의 내용처럼 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장애인체육회가 후원하며, 국민체육진흥기금과 복권기금의 지원을 받아 운영된다. 교육활동을 보다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 주는 여러 기관 덕분에 진관중학교의 통합체육 교실도 2년째 활발하게 운영될 수 있었다. 이처럼 기관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통합체육 교실을 내실 있게 운영할 수 있도록 1. 장애학생 통합체육 지도 .. 2026. 7. 24.
11. 2025년 통합체육 교사연수 2일차 후기: 통합의 범위 통합체육 교사연수 2일차에는 보치아, 스포츠리듬트레이닝, (휠체어)농구, 현대무용 네 종목을 통해 통합체육수업을 구현하는 방법을 배웠다. 종목의 특성이 다른 만큼 참여 방식도 달라지고, 그 차이가 수업 설계의 폭을 넓힌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나는 실기 연수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배운 것을 학교 현장에 적용해 보는 것”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연수 내내 한 가지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이걸 우리 학생들에게 어떻게 제시하지? 그리고 통합교육의 효과를 어떻게 만들어내지?’열심히 참여했지만, 정작 내 수업의 그림은 선명하게 그려지지 않았다. 이유가 뭘까. 연수에서 확인한 ‘성공적인 통합체육’ 사례들이 내가 경험해온 특수체육수업, 혹은 내가 상상하던 통합체육수업의 .. 2026. 1. 15.
10. 2025년 통합체육 교사연수 1일차 후기 2025년 통합체육 수업 운영비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1년간 통합체육 수업을 운영했고, 그 과정과 연계된 대한장애인체육회 통합체육 교사연수에 참여했다. 장소는 이천선수촌. 현장에서 통합을 고민하는 교사들이 한 공간에 모였다는 사실만으로도,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이 들었다. 1일차는 ‘건강체력평가’와 ‘실제 수업사례’ 중심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파트는 학생건강체력평가(PAPS)였다. PAPS는 심폐지구력·유연성·근력/근지구력·순발력·BMI 등 체력 요소를 표준화된 방식으로 측정·기록하는 체계다.그리고 내가 가장 크게 배운 지점은, 장애학생 건강체력평가(PAPS-D)를 “대체재”처럼 단순히 꺼내 쓰는 게 아니라 언제, 왜, 어떻게 전환하는지가 핵심이라는 점이었다. PAPS를 우선 적용해 보되, 장애학생의.. 2026. 1. 14.
3. 통합수업을 더욱 빛나게 하는 사람들 포스팅하고자 했던 글감이 따로 있었다. 그런데 최근 통합수업과 관련된 일을 듣고 나서, 다른 글감을 제쳐두고 이 글부터 쓰기로 했다. 통합수업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노력을 오히려 더 선명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역설적이게도, 특수교육대상학생을 수업에서 배제하려는 태도가 그 역할을 한다. 배제에는 두 가지 얼굴이 있다.하나는 무지와 타성이다. 방법을 몰라서, 혹은 알아보려는 시도를 하지 않아서 학생이 수업 밖으로 밀려난다. 통합학급 환경에서 다수 학생의 목표만을 우선순위로 두는 순간, “어쩔 수 없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이 영역은 그래도 희망이 있다. 연수, 수업 나눔, 실제 변형 사례를 공유하면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다른 얼굴이다. 나는 이것을 ‘비인간성’이라는 말로 쉽게.. 2026. 1. 11.
9. “재미없었어요” 한마디가 남긴 숙제 오늘은 1년간 운영해 온 특수체육 방과후 수업의 마지막 날이었다. 졸업을 앞둔 아이들은 수업 시작 전부터 이별을 아쉬워했고, 교실에는 몽글몽글한 분위기가 깔렸다. 그런 감정으로 출석을 부르며, 나는 아이들에게 소감을 물었다. 그런데 1학년 학생이 거침없이 말했다.“재미없었어요.” 솔직함이 아이들의 매력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 순간 나는 당황했다. “정말?”이라고 다시 물었지만 답은 같았다. 나는 그 대화를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고 다음 활동으로 성급히 넘어가 버렸다. 도망친 것이다. 집으로 돌아와 생각했다. 올해는 바쁜 일이 많았고 체력적인 부침도 컸다. 수업에 늘 같은 에너지를 쏟지 못한 날이 있었다. 아이는 그걸 느낀 걸까. 아니면 수업의 구조 자체가 문제였던 걸까. 민망함과 스트레스가 몰려오면서도,.. 2026. 1. 11.
8. 특수교육대상학생의 비만과 학교에서의 신체활동 특수교육대상학생의 비만(과체중) 문제를 생각하면, 많은 사람이 “결국 먹는 게 문제”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다만 거기서 멈추면 학교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나는 비만을 ‘개인의 의지’로 귀인하지 않기로 했다. WHO(세계보건기구)가 말하듯 비만은 개인 선택만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한 식사와 신체활동이 쉬운 환경을 만드는 사회적 과제에 가깝다. 또 하나는 현실이다. 아동·청소년기의 비만은 성인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 그래서 학령기에는 “완벽한 체중 감량”보다 건강한 습관을 만드는 경험이 중요해진다. 특히 장애가 있는 아동은 비만 위험이 더 높다고 한다. 그렇다면 학교에서 체육교사로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나는 세 가지의 노력을 실천하고자 한다. 첫째, 진단이 먼저다. ‘의지’나 .. 2026. 1. 11.
7. 통합수업 중의 갈등 관리와 아이를 위한 팀 구성 교실 안에서 통합 체육 수업을 진행하던 날이었다.나는 학생이 불안해지지 않도록 시야가 닿는 가까운 자리에 앉혀 두고, 비장애학생들과 함께 활동 과제를 수행하게 했다. 수업은 흘러가고 있었고, 나는 각자의 참여를 관찰하고 있었다. 그때 장애학생이 옆 분단 친구를 노려보며 내게 말했다.“선생님, 쟤가 저한테 ‘닥쳐’라고 했어요.”내가 관찰한 범위에서는 그 말이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 순간 중요한 건 “진실 공방”이 아니라, 학생이 그렇게 느꼈다는 사실 자체였다. 나는 먼저 학생의 감정을 붙잡고, 진실은 차분히 확인하기로 했다. “그렇게 들렸구나. 기분이 많이 상했겠다. 선생님이 확인해볼게. 지금은 숨 한 번 고르고 여기서 잠깐 같이 서자.”하지만 학생의 감정은 이미 빠르게 올라오고 있었다. 도구를 거칠게.. 2026. 1. 11.
6. 칭찬샤워와 수업의 여세 발달장애 학생들이 주를 이루는 특수체육 방과후 수업에서는, 나는 의도적으로 “칭찬샤워”를 설계한다.여기서 말하는 칭찬은 기분 좋게 하는 말이 아니라, 학생이 지금 하고 있는 바람직한 행동을 붙잡아 주는 신호다. 이 신호가 누적될수록 수업은 앞으로 굴러가기 시작한다. 나는 그 흐름을 ‘수업의 여세’라고 부른다. 내가 경험한 칭찬샤워의 효과는 분명하다. 학생은 활동에 더 잘 참여하고, 다음 동작을 더 집중해서 시도한다.무엇보다 자발적인 행동이 늘어난다. 특수체육의 우선 목표가 신체활동을 늘리는 것이라면, 칭찬샤워는 그 목표를 현실적으로 당겨오는 장치다. 학생이 “이 수업이 좋다, 기다려진다”는 감각을 갖게 되는 순간도 자주 온다. 칭찬샤워의 형태는 간단하지만, 방식은 지속적이고 구체적이다.“좋아!”, “그래.. 2026. 1. 11.
5. 수업을 살리는 '루틴' 설계 이번 글은 내가 수업에서 가장 신뢰하는 장치, '수업 루틴'에 대해 정리해 보려 한다.교사마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수업을 안정적으로 굴리는 모습에는 대체로 공통점이 있다. 예측 가능한 흐름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아직 배우고 성장해야 하는 체육교사다. 그럼에도 통합체육수업과 특수체육수업을 함께 운영하는 입장에서, 루틴의 중요성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루틴이 만들어 주는 가장 큰 효과는 단순하다. 학생이 수업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예측 가능성은 곧 안정감이고, 안정감은 참여로 이어진다. 루틴이 잡히면 수업 운영에서 버려지는 시간이 줄어든다. 대기시간, 이동시간, '어영부영'하는 비활동 시간이 짧아지고,그만큼 실제 활동 시간이 늘어난다. 내가 현장에서 특히 크게 느꼈던 지점은, 이런 구조가 특수교육대.. 2026. 1. 11.
4. 통합수업과 분리수업 – 팀을 만들어주세요 나는 통합 체육 수업을 지향하는 체육교사다. 다만 통합을 ‘형식’으로 고집하지는 않는다. 통합은 목적이 아니라, 학생이 성장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통합수업은 “같은 공간에서, 같은 활동을 하되 참여 방식이 조정된 수업”이다. 반대로 분리수업은 “당장 같은 형태의 통합이 어려울 때, 일정 기간 또는 일부 과업을 개별화 지원(특수체육/소그룹/대체 과제)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분리는 배제가 아니라, 통합으로 돌아오기 위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완전 통합만을 고집하지 않는 이유는 단순하다.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길이 반드시 ‘같이 하는 활동’ 하나로만 열리지는 않는다. 준비가 되지 않은 통합은 오히려 서로에게 불편과 상처를 남길 수 있다. 수업은 결국 각.. 2026. 1. 11.
2. "선생님은 어떻게 하다가 장애나 특수에 관심을 갖게 되셨어요?" 에 대한 반성과 실천적인 답 대학교 4학년, 특수체육 프로그램에서 보조강사로 활동하던 때였다.발달 특성이 있는 아이들과 보호자가 함께 참여하는 대그룹 수업이었다. 우연한 기회로 1년 동안 현장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쉬는 시간, 한 보호자님이 나에게 물었다. “선생님은 어떻게 하다가 장애나 특수에 관심을 갖게 되셨어요? 저는 제 아이를 낳기 전에는 장애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살았거든요.”그 질문을 듣는 순간, 나는 잠깐 멈췄다. 유능해 보이고 싶어 애쓰던 마음이 들킨 것 같기도 했고, 무엇보다 내 안에서 “나는 왜 여기 있지?”라는 질문이 처음으로 또렷해졌다. 어떻게 답했는지는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그때의 감각만은 남아 있다. 고장이 난 것처럼 말이 끊기던 순간. 생각해 보면, 나는 오랫동안 ‘장애’를 나.. 2026. 1. 11.
1. 교실 밖 5분이 필요했던 날 (통합환경에서의 장애학생 행동중재 전략) 재작년 여름, 옆반 학생이 교무실로 찾아와 담임 선생님께 조퇴를 요구했다. 처음 있는 일이 아니었다. 반복되는 요구에 옆자리 담임 선생님도 더는 물러서기 어려운 얼굴이었다. 그날 가장 걱정됐던 건 ‘조퇴’가 아니라, 학생의 감정이 급격히 올라올 때 나타나는 위험 신호였다. 말이 막히면 몸이 먼저 반응하는 아이들이 간혹 있기 때문이다. 나는 체육수업과 방과후 특수체육을 하며 그 학생과 어느 정도 라포가 있었지만, 막상 위기 순간에 '어떻게 개입해야 안전할까?'에 대한 답은 선명하게 떠오르지 않았다. 잠깐의 정적. 나는 옆자리 담임 선생님께 양해를 구한 뒤, 그 학생에게 말했다.“지금은 여기서 얘기하려고 하면 더 힘들어질 것 같아. 우리 5분만 바깥 공기 쐬고 오자.” 학교 울타리 쪽으로 천천히 걸었다. 눈.. 2026.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