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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체육수업 성찰기

3. 통합수업을 더욱 빛나게 하는 사람들

by 통합체육 준우쌤 2026. 1. 11.

 

포스팅하고자 했던 글감이 따로 있었다. 그런데 최근 통합수업과 관련된 일을 듣고 나서, 다른 글감을 제쳐두고 이 글부터 쓰기로 했다. 통합수업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노력을 오히려 더 선명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역설적이게도, 특수교육대상학생을 수업에서 배제하려는 태도가 그 역할을 한다.

 

배제에는 두 가지 얼굴이 있다.

하나는 무지와 타성이다. 방법을 몰라서, 혹은 알아보려는 시도를 하지 않아서 학생이 수업 밖으로 밀려난다. 통합학급 환경에서 다수 학생의 목표만을 우선순위로 두는 순간, “어쩔 수 없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이 영역은 그래도 희망이 있다. 연수, 수업 나눔, 실제 변형 사례를 공유하면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다른 얼굴이다. 나는 이것을 ‘비인간성’이라는 말로 쉽게 부르고 싶지 않다. 대신 더 정확한 표현을 쓰고 싶다. 학생의 존엄과 권리를 훼손하는 배제다.

예를 들어, 학생이 수업을 선택하지 말아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해버리거나, 학생이 참여한 자체를 ‘누군가의 실수’로 규정해버리는 순간이 그렇다. 또, 통합수업 중에 조금의 어려움이 보인다는 이유로 학생을 교무실로 보내버리는 장면도 있다. 그 순간 학생은 “수업이 어려웠다”가 아니라, “나는 여기 있어도 되는 사람이 아니다”를 배운다.

 

나는 이 이야기를 곱씹으며 답답했다. 화가 났다. 그리고 한동안은 “이걸 어떻게 바꾸지?”라는 질문 앞에서 멈춰 섰다. 누군가의 태도를 한 번의 대화로 바꾸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침묵하면, 배제는 관행이 된다.

 

그래서 나는 퇴근길에 결론을 이렇게 정리했다.

배제가 노골적으로 드러날수록, 통합을 지향하는 교사가 지켜야 할 원칙은 더 분명해진다. 수업은 누군가를 밖으로 밀어내며 굴러가서는 안 된다. 통합은 ‘선의’가 아니라 ‘설계’로 이루어져야 하고, 교사의 선택은 학생의 존엄을 향해야 한다.

 

씁쓸한 이 모습들을 외면하지 않겠다.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통합수업을 계속 설계하겠다. 그리고 필요할 때는 말하겠다.

 

“이 아이가 교실 밖으로 나가는 게 아니라, 우리가 수업을 바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