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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체육수업 성찰기

2. "선생님은 어떻게 하다가 장애나 특수에 관심을 갖게 되셨어요?" 에 대한 반성과 실천적인 답

by 통합체육 준우쌤 2026. 1. 11.

 

대학교 4학년, 특수체육 프로그램에서 보조강사로 활동하던 때였다.

발달 특성이 있는 아이들과 보호자가 함께 참여하는 대그룹 수업이었다. 우연한 기회로 1년 동안 현장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쉬는 시간, 한 보호자님이 나에게 물었다.

 

“선생님은 어떻게 하다가 장애나 특수에 관심을 갖게 되셨어요? 저는 제 아이를 낳기 전에는 장애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살았거든요.”

그 질문을 듣는 순간, 나는 잠깐 멈췄다.

 

유능해 보이고 싶어 애쓰던 마음이 들킨 것 같기도 했고,

무엇보다 내 안에서 “나는 왜 여기 있지?”라는 질문이 처음으로 또렷해졌다.

어떻게 답했는지는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그때의 감각만은 남아 있다. 고장이 난 것처럼 말이 끊기던 순간.

 

생각해 보면, 나는 오랫동안 ‘장애’를 나와 무관한 일로 두고 살아왔다. 봉사활동을 잠깐 해 본 적도 있고, 학교에서 특수학급 친구들을 스쳐 본 적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삶의 바깥”에 있는 경험이었다.

 

그 보호자님의 말은 내 관점을 바꿨다.

장애는 누군가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환경에 놓이느냐에 따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삶의 조건일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중요한 건 연민이 아니라 존엄과 접근성, 그리고 함께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지원의 언어라는 걸 배우게 됐다.

 

이후 나는 체육수업에서의 통합을 ‘좋은 마음’으로만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활동을 설계할 때 “누가 배제될 수 있는지”를 먼저 떠올리고, 규칙·공간·도구·역할을 바꾸는 쪽으로 접근한다. 누군가를 ‘불쌍해서 돕는’ 수업이 아니라, 처음부터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수업을 만들고 싶다.

 

장애는 연민의 대상이 아니라고 배웠다.

그 배움을 말로만 끝내지 않고, 수업에서의 작은 선택으로 계속 증명해 보려 한다.